클래식 음악 -종교 음악- 1) 기독교 미사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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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 -종교 음악- 1) 기독교 미사음악

by auftakt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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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긴 역사는 절대로 기독교와 떨어뜨려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역시 음악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클래식 음악과 기독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끝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긴 역사를 가진 이 음악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분류하기란 매우 어렵답니다.

 

기독교 미사음악

기독교의 예배 의식에서 음악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중세 이래 전통 가톨릭 의식인 미사(mass)는 그 전체가 모두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음악적으로만 보면 각각의 순서가 하나의 성악 작품이며, 미사 전체는 다양한 악장들을 가진 대규모 음악 작품입니다.
미사 음악의 주된 목적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며, 실제 미사에서 음악은 가사 내용보다 덜 중요하게 취급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 이후 갈수록 미사를 드리는 목적보다는 듣기 위한 목적으로 작곡되는 경우가 많아져 본격적인 하나의 음악 장르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사가 연주회용 음악이 된 이후에도 가사나 형식 구성에 있어서 전례 전통을 따르는 등 기독교와의 끈은 굳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기독교는 적기나 축일에 따라 내용이 다르고, 결혼식과 장례식처럼 미사의 종류가 다양했기 때문에 미사의 음악 형식도 미사의 성격에 따라 달랐습니다.
한편 종교개혁 이후 탄생한 개신교의 전례음악은 구교의 미사 음악과 차이가 있습니다.
개신교의 예배는 전통적인 가톨릭의 미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나 낭송으로 진행되지 않고, 예배 순서도 훨씬 간소해졌으며, 예배에서 주로 사용된 음악의 내용도 다릅니다.
그러나 개신교의 전례음악은 미사 음악처럼 예배에 사용된 전례음악 전체가 하나의 연주회를 위한 음악 형식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습니다.

 

미사

미사 음악의 중추가 되는 악장은 키리에(Kyrie), 대영광송(Gloria), 사도신경(Credo), 거룩하시다(Sanctus), 천주의 어린양(Agnus Dei)입니다. 이 곡들은 실제 가톨릭 미사 전례에서 통상문이라고 하여 언제나 같은 가사로 불립니다.
가톨릭 미사는 이러한 통상문과 고유문으로 구성되는데, 고유문은 종교적인 절기와 미사의 내용에 맞추어 가사가 달라집니다.
이 많은 미사 순서 가운데 통상문의 다섯 곡만을 묶어 하나의 음악 형식으로 탄생시킨 사람은 14세기 거장 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 1300~1377)입니다.
이후 거의 모든 작곡가가 같은 형식으로 미사를 작곡하였으며, 조스캥 데프레(Josquin des Prez, 1450경~1521), 뒤파이(Guillaume Dufay, 1400경~1474), 오케겜(Johannes Ockeghem, 1451~1497),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1525경~1594) 등이 걸작 미사들을 남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미사는 바로크 시대가 되면서 연주회용 음악으로 점차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형식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원래 예배를 위한 미사곡은 무반주 합창음악(아카펠라)으로 되어 있었던 반면, 연주회용 미사 음악은 합창단과 독창자 그리고 관현악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바흐는 가톨릭 교회음악으로는 유일하게 만을 남겼습니다.
모두 24편의 합창, 아리아, 이중창 등으로 구성된 이 곡은 본격적인 연주회용 미사의 위대한 시작을 알리는 교회음악 사상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베토벤의 (Missa Solemnis)는 베토벤 자신도 "나의 최대의 작품이다"라고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작품으로 바흐의 와 더불어 미사곡의 금자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차르트의 (Coronation Mass), 구노의 (Messea solennelle Santa Cenile),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의 (Grosse Messe) 2번과 3번 등이 미사곡의 대표곡입니다.

 

레퀴엠

레퀴엠(Requiem)은 죽은 사람을 위한 미사입니다.

레퀴엠은 음악적으로도 다른 일반적인 미사보다 침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로 작곡됩니다.

레퀴엠의 명곡으로는 케루비니와 모차르트, 베르디, 생상스, 포레 등의 작품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모차르트의 <레퀴엠 d단조>입니다.

이 곡을 작곡하다가 모차르트가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제자인 쥐스마이어(Franz Xaver Susmayr)가 못 다 쓴 부분을 채워 완성한 이 작품에는 모차르트 작품번호 중 마지막 번호(K.626)가 붙어 있습니다.

 

한편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힌데미트의 <레퀴엠>,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등도 유명한 레퀴엠 들이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가톨릭교회의 전례음악과는 관계가 없는 연주회용 음악이며, 구성에서도 기존의 레퀴엠과 다릅니다.

 

모차르트의 유작이 된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를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실제로 그의 장례식은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험악한 날씨 탓에 영구 행렬을 따라가는 사람도 하나 없이 그의 시신을 실은 마차만이 극빈자를 위한 공동묘지로 향했으며, 거적에 쌓인 시신은 마치 쓰레기처럼 묘지에 버려졌다고 합니다.

천재 모차르트의 비참한 최후와 이 곡이 더욱 쓸쓸하게 어울립니다.

 

코랄

미사와 레퀴엠이 구교의 음악이라면 코랄(chorale)은 신교의 음악입니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루터는 신도들이 스스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찬송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주변의 작곡가들과 함께 직접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전부 새롭게 작곡된 것이 아니라 신도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구교의 라틴어 성가를 독일어로 번역하거나, 민요에 종교적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코랄입니다.
처음에는 단선율 코랄이 주로 출간되었지만, 16세기 후반부터는 코랄 선율을 소프라노 성부에 두고 이것을 단순한 화성이 받쳐주는 식의 다성부 코랄이 주류가 됩니다.

코랄을 이용한 악곡으로는 코랄 모테트, 코랄 칸타타, 오르간을 이용한 코랄 프렐류드, 코랄 파르티타, 코랄 판타지아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은 개신교 예배 시간에 연주될 목적으로 작곡된 것이 많지만, 누구나 친숙하게 느끼는 코랄을 소재로 하는 작품은 청중이 사랑하면서도 창작 능력을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독일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유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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