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음악에도 마치 오페라처럼 종교적인 이야기를 연극적으로 전개하는 극음악 장르가 있습니다.
오라토리오(oratorio)와 칸타타(cantata), 수난곡(passion)이 그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이들은 음악적으로 볼 때 성악과 기악 반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다를 바가 없으나, 무대 위에서 연주자가 동작하지 않고, 무대 장치나 별도의 의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규모도 오페라에 비해 작습니다. 오라토리오가 가장 크며 칸타타와 수난곡은 일반적으로 작은 규모의 앙상블 반주로 공연됩니다.
오라토리오
오라토리오(oratorio)는 오페라와 그 탄생 시기가 거의 일치합니다. 16세기 말 수도원이나 신학교에 사는 사람들은 오라토리움이라고 하는 일종의 기도실에서 성서를 읽으면서 배역을 나누고 간단한 연기를 곁들인 종교적인 음악극을 공연했는데, 이것이 발전하여 독창, 중창, 합창과 관현악이 어우러진 대규모의 서사적 악곡인 오라토리오가 되었습니다.
오라토리오는 발생지인 이탈리아에서 주로 구약 성서에 기초한 대화 형식의 음악극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당시 오라토리오는 오페라보다는 합창을 훨씬 강조하고 무대 장치와 의상 없이 공연된다는 점과, 해설자라 불리는 극 진행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구별되었습니다.
또 가사에 따라 라틴어 오라토리오와 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로 나뉘었습니다.
오라토리오라는 장르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손꼽게 되는 인물은 헨델입니다.
헨델의 영국 오라토리오는 바로크 오라토리오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메시아>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에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입니다.
헨델은 <메시아> 외에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사울>, <유다 마카베오>, <솔로몬> 등 30여 개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하였습니다.
독일에서 오라토리오는 쉬츠(Heinrich Schutz, 1585~1672)와 바흐를 거쳐 하이든에 이르러 절정을 맞게 됩니다. 하이든은 <메시아> 공연을 본 뒤 자극을 받아 독일어로 이루어진 오라토리오 <천지창조>(Die Schofung)와 <사계>(Die Jahreszeiten)을 썼으며, 헨델 이후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는 19세기와 20세기 오라토리오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제2부 합창 '할렐루야'를 추천해 드립니다.이 곡은 현재도 성탄절을 즈음하여 수많은 교회와 연주회장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합창곡일 것입니다.런던 코벤트 가든 공연에서 국왕 조지 2세가 이 '할렐루야' 합창을 듣다가 너무 감동하여 벌떡 일어났고 주위 사람들도 국왕을 따라 모두 일어났기 때문에 이후로 '할렐루야' 합창을 들을 때는 청중이 모두 기립하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칸타타
칸타타(cantata)는 '노래로 불리는 곡'이라는 뜻으로, '악기로 연주되는 곡'이라는 뜻의 소나타(sonata)와 대비되는 용어입니다.
칸타타가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은 17세기 말 이탈리아로, 오페라 및 오라토리오의 발전과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합니다.
17세기 중엽에 와서 지속 저음(basso continuo) 악기로 반주 되며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를 번갈아 가며 노래하는 독창곡을 칸타타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독일 신교 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무려 300여 곡의 교회 칸타타를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것만도 200여 곡에 달합니다.
바흐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와 성 니콜라이 교회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교회를 위한 많은 성악 작품을 남겼는데, 이 가운데 특별히 칸타타는 바흐의 교회 성악곡의 결정체입니다.
당시 라이프치히에는 커피하우스가 대유행이었는데, 그의 유명한 세속 칸타타인 <커피 칸타타>, <사냥 칸타타>, <농부 칸타타> 등은 이때 작곡된 것들입니다.
수난곡
유럽의 교회에서는 5세기부터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몇 명이 역할을 분담해 낭송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특히 독일의 교회음악 형식 중에는 히스토리아(historia)라는 것이 있어서 성탄절이나 부활절 이야기 등에 음악을 붙이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수난곡(passion)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복음서에 성가를 붙이다가 차츰 연극과 유사한 형식으로 노래하는 것이 관습화되었습니다.
수난곡은 여러 변화 과정을 거치다가 17세기에 와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발전에 영향을 받아 복음서에 기초한 대본을 가지고 성악과 기악이 연주하는 극음악의 형태로 그 틀이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일 년 중 수난절이라는 특별한 절기에 연주되는 것을 원래 목적으로 해서 출발한 수난곡은 칸타타나 오라토리오만큼 자주 작곡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비통한 가사만큼이나 음악의 분위기를 비극적으로 잘 표현해서 일반 청중의 사랑을 받는 수난곡들이 있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쉬츠 <Heinrich Schutz, 1585~1672)의 <십자가상의 칠언>과 바흐의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이 가장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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