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관현악곡- 2) 교향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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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 -관현악곡- 2) 교향곡 -1

by auftakt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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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장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수많은 음악 가운데 가장 위대한 곡을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틀림없이 많은 사람이 베토벤의 <영웅>교향곡, <운명>교향곡, <전원>교향곡, <합창>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 같은 곡을 떠올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양 음악사에 있어 교향곡만큼 선율, 리듬, 화성, 음색 등과 같은 음악적인 요소들을 하나의 음악으로 녹여낸, 포괄적이면서도 표현력이 뛰어난 형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이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여러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곡을 뜻합니다. 약간의 예외를 제외한다면, 그냥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소나타라고 이해해도 될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교향곡은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 제2악장은 느린 빠르기의 3부 형식이나 주제와 변주, 제3악장은 미뉴에트나 스케르초와 트리오, 그리고 제4악장은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형식 구조가 누군가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흔히 하이든을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이 말은 하이든이 교향곡이라는 장르를 창시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런던>, <군대>, <시계>, <놀람> 등 수많은 걸작을 포함하여 모두 107곡이라는 유례없이 많은 교향곡을 작곡하였을 뿐 아니라 교향곡의 예술적, 형식적 발달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며, 사실 교향곡이라는 형식 구조는 하이든 이전에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18세기에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교향곡의 가장 직접적인 조상으로 신포니아(sinfonia)를 들 수 있는데, 신포니아란 원래 기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서곡이었습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오페라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인 기악곡으로 연주되었습니다.

고전주의 교향곡

고전주의 시대의 막이 열리기 시작한 18세기 중엽, 교향곡의 탄생과 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지역은 만하임과 빈, 그리고 베를린이었습니다. 만하임악파의 창시자인 슈타미츠(Johann Stamitz, 1717~1757)는 이전까지 3악장 구조로 된 교향곡을 4악장 구조로 확대시킨 최초의 작곡가입니다. 베를린에서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넷째 아들인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Carl Philppe Emanuel Bach, 1714~1788)가 교향곡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으며, 빈에서는 바겐자일(Gorg Christoph Wagenseil, 1715~1777)과 몬(Georg Mattias Monn, 1717~1750)등의 작곡가들이 빈 특유의 유쾌하고 서정적인 양식을 발전시켜 18세기 후반 그들의 뒤를 잇는 빈 악파, 즉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게 그대로 계승됩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에 이르러 교향곡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합니다.

세 사람 중에 가장 선배인 하이든은 고전주의 교향곡의 형식적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작곡가입니다. 그의 초기 교향곡들의 구조는 이탈리아 신포이나에서 유래한 3악장 구조로 되어 있으며, 후기 교향곡들은 고전주의 시대의 표준인 4악장 구조를 갖습니다. 하이든의 교향곡 중 94번 G장조 <놀람>, 100번 G장조 <군대>, 101번 D장조 <시계>, 103번 Eb장조는 특히 유명합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41번까지 번호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 모차르트는 50여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초기 교향곡들은 하이든의 교향곡처럼 비교적 짧고 단순하지만 후기 교향곡들은 초기 작품들보다 훨씬 길고 복잡해졌을 뿐 아니라, 전형적인 고전주의 교향곡 양식을 따르면서도 하이든을 능가하는 독창성과 예술성을 나타냅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중에서 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제39번 Eb장조 K.543, 제40번 g단조 K.550, 제41번 C장조 K.551 <주피터>입니다.

한편 베토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해 이미 음악적으로 원숙해진 교향곡 양식에 자신만이 할 수 있었던 극적이면서도 치밀한 구성과 예술적인 상상력을 보태어 교향곡을 최고의 예술 장르로 승화시켰던 작곡가입니다. 그는 모두 9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는데, 이들은 작곡 연도에 따라 3개의 시기로 나뉠 수 있습니다.

제1기는 1782년부터 1802년까지로 교향곡 제1번과 제2번이 해당합니다. 전형적인 고전주의 양식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제2기는 1803년부터 1815년까지 해당하는데, 1803년은 베토벤이 청각장애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 작곡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펼치기 시작한 해입니다. 이 시기는 제3번부터 제6번까지가 해당합니다. 원래 나폴레옹에게 헌정할 목적이었다는 제3번 교향곡은 '영웅', '에로이카'라는 부제에 걸맞게 위대한 영웅의 이상을 잘 표현했습니다. 제5번 <운명>과 제6번<전원>은 베토벤의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일 것입니다.

제3기는 1815년부터 그가 사망한 1827년까지인데, 이때 베토벤은 완전히 청력을 상실했던 상태이므로 그의 음악은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음향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교향곡 제7번과 제8번은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9번 <합창>은 베토벤의 또 하나의 위대한 걸작으로,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하고 혁신적인 형식을 선택하는 등 교향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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