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오페라- 5) 낭만주의 오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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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 -오페라- 5) 낭만주의 오페라 -1

by auftakt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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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오페라에 대하여 크게 이탈리아 오페라, 프랑스 오페라로 나누어 알아보겠습니다.

각국의 위대한 작곡가들은 각자의 특성대로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오페라를 꽃피웠습니다.

이탈리아 오페라

오페라의 종주국인 이탈리아는 18세기로부터 물려받은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의 전통을 19세기에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 모든 이탈리아 오페라들은 벨 칸토(bel canto)라는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노래 양식'으로 쓰여졌습니다. 결국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 부분은 바로 아리아였던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아리아에서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높은 음역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음들을 통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프랑스나 독일 작곡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복잡한 화성 기법이나 새로운 형식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는 이러한 이탈리아 오페라의 특징을 반영하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작곡가입니다. 항상 유쾌하게 흐르는 그의 음악은 주로 선율에 의존하며 화성과 그 구성은 단순합니다. 로시니는 활기찬 리듬을 도입하여 장면들을 매우 희극적으로 묘사하고 또 화려함을 위해 콜로라투라와 카덴차와 같이 성악의 기교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삽입하였습니다. 그가 불과 24세의 나이에 작곡한 오페라 부파<세비야의 이발사>와 <빌헬름 텔>은 그가 남긴 최고의 걸작들입니다.

 

로시니 이후 이탈리아 벨 칸토 전통은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와 벨리니(Vincenzo Billini, 1801~1835) 등으로 이어집니다. 도니제티는 모두 70여 편에 달하는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 <돈 파스콸레>(Don Pasquale),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등은 지금도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벨리니는 34세의 나이에 요절했는데, 그 짧은 생애 동안 <노르마>(Norma)와 같은 명작을 포함한 10편의 오페라를 남겼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처럼 17세기부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달해오던 벨 칸토 양식은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라는 대가를 만나 화려하게 꽃 피게 됩니다. 그의 오페라들은 선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매, 형식은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그가 41세에 작곡한 <리골레토>부터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가면 무도회>, <운명의 힘>, <아이다>, 그리고 80세 문턱에 작곡하였던 <팔스타프>까지 그가 남긴 수많은 걸작들은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편 19세기 말에 이르러 오페라에서도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이른바 베리스모 오페라가 등장하였습니다. 베리스모는 예술 작품 속에서 지나치게 미화시키거나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지양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진실되게 표현하자는 것입니다. 베리스모 오페라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들을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그대로 연출하며, 음악적으로는 잦은 불협화음이나 자극적인 전환이 등장합니다. 마스카니(Pietto Mascagni)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Ruggiero Leoncavallo)의 <팔리아치>, 조르다노(Umberto Giordano)의 <안드레아 셰니에> 등이 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 작품이며, 베르디 이후 가장 위대한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라 보엠>도 젋은 예술가들의 생활상과 성격을 낭만적으로 미화시키지 않고 매우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베리스모 오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같은 작품들도 베리스모의 영향을 받아 소박함을 간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성이 돋보이는 낭만주의 최고의 걸작 오페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오페라

수준 높은 연극 전통을 기반으로 출발한 프랑스 오페라는 프랑스 비극의 성격상 자주 등장하는 군중 장면을 음악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탈리아 오페라보다 일찌감치 합창과 관현악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륄리(Jean Baptiste Lully)와 라모(Jean-Philippe Rameau)는 17세기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오페라 작곡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상업적인 목적에 따라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프랑스의 오페라는 루이 14세와 같은 절대 군주와 귀족 등 특권층의 강력한 후원과 보호 속에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한 이후 새롭게 탄생한 시민계층과 평민들은 새로운 청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오로지 쾌락과 여흥을 위해 오페라장을 찾았고, 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새로운 오페라 양식이 태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대하 오페라라고 불리는 '그랑도페라(Grand opera)입니다.

이 그랑도페라는 일반적으로 5막으로 구성되는데, 대규모 장면을 선호했기 때문에 합창을 중요시하며, 프랑스 오페라의 전통이기도 한 발레 장면을 삽입하고, 독창과 합창 그리고 관현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편성을 추구하였습니다.

 

한편, 19세기 프랑스에는 그랑도페라와 대조적인 성격의 또 다른 오페라 양식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입니다. 코미크라고 해서 희극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 아니라 연극적인 의미가 더 강조된 오페라 양식입니다. 그랑도페라보다 겉치레에 신경을 덜 써서 편성도 작고 음악도 단순했고 주제 역시 거창하거나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오페라 코미크는 새롭게 다른 오페라 양식들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렇게 생겨난 새로운 오페라 양식이 바로 서정 오페라(opera lyrique)와 오페라 부프(opera bouffe)입니다. 서정 오페라는 오페라 코미크가 갖고 있던 낭만적인 서정성이 확대된 양식으로, 규모로 볼 때 그랑도페라와 오페라 코미크의 중간 정도입니다. 오페라 부프는 오페라 코미크가 가진 낭만주의적 유머 감각이 확대되어 탄생한 양식입니다. 오페라 부프는 흔히 작은 오페라라는 뜻의 '오페레타(operetta)'라고도 불립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음악적 내용이 완전히 다른 양식입니다.

대표적인 작곡가와 작품으로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의 <지옥의 오르페>(Orphee aux enfers),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Die Fledermaus)를 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오페라에서 발췌한 곡들을 모아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일종의 오페라 모음곡이 널리 유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오페라 모음곡들은 우아하고 감미로운 프랑스 오페라의 분위기를 잘 나타냄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는데, 구노의 <파우스트>, 비제의 <카르멘>모음곡, <아를의 여인>, <아름다운 페르트의 아가씨>가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20세기에는 현대음악 기법으로 쓰여진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Pelleas et Melisande), 라벨의 <스페인의 한때>(Lheure espagnole), 뒤카의 <아리안느와 푸른 수염>(Ariane dt Barbe-bleue) 등의 명작 오페라들이 있으며, 새로운 현대 프랑스 오페라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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